지금!

저는 부유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가난한 집도 아닌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살아왔습니다. 어떤 특별한 경험도 없고 그러한 경험 중에서 힘들었던 기억도 없습니다. 그래도 궂이 한 가지를 말해보라 하신다면 2007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많이 아픈 바람에 실력발휘를 못한것, 하여 100점이상 떨어진게 제일 힘들었던 기억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25년 짧은 인생을 살아왔는데 앞으로 남은 긴 여생동안 정말 죽고싶을 정도로 힘든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자존심도 버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겐 자존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 만원짜리 지폐가 있습니다. 이렇게 구겨지고 낡고 찢어져도 그 가치는 여전히 만원입니다. 한 1,000년 후에는 천만원의 가치를 지니게 될 수도 있겠네요. 이처럼 제가 어떤 고난과 역경을 겪게 되더라도 저에게 자존감이 있는 한, 저의 가치는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큰 가치를 지닐 수 있습니다. 혹자가 말하길,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조개가 필요없는 모래알을 잘 품고 숙성시켰을 때 진주가 생겨나는 것 처럼, 거센 바람을 견뎌낸 오래되고 억센 나무가 더 좋은 소리를 내는 악기가 되는 것처럼 그런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지난 겨울 집안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뉴욕으로 무급인턴으로 갔을 때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집으로부터 보조도 받을 수 없었고 학교에서 지원 받은 장학금은 항공비와 각종수수료로 모두 썼기때문입니다. 저는 비행기를 타기 전날 까지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제가 그동안 틈틈이 모아둔 돈으로 물가가 비싼 뉴욕생활을 했습니다. 철저한 계획하에 하루에 5불씩만 쓰고 각종 여행 정보를 얻으며 제일 저렴하게 여행을 하였습니다. 궁지에 몰리다 보니 돈을 더 꼼꼼이 경제적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세는 회사에서도 행해지게 되었습니다. 원래 무급인턴으로 갔지만, 회사에서도 업무상으로 돈을 지출할 때 마치 제돈을 쓰는 것과 같이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었고 그 결과 회사로부터 조그만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뉴욕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출국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들고 귀국 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상황이 비관적이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길을 물색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호주 어학연수 때 입니다!!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호주 어학연수는 저에게 기회이자 도전 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어 기초가 전혀 없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인지 초반에는 호주가서도 한국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어서 영어실력이 크게 늘지 않았지만 우선 부딪쳐 보자 라는 마인드로 외국인 친구들을 하나 둘씩 만나기 시작하였고, 그러는 사이 저도 모르게 영어실력이 늘었습니다. 그렇다고 영어실력이 원어민 수준으로 늘어난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제는 외국인을 만나도 영어로 말하는데 전혀 부담감이 없고 일상회화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로 말할 때 문법을 하나하나 지켜서 말하려고 하고 자신이 틀리지 않았을까 라는 걱정을 많이 하는데 그런 점들을 전혀 개의치 않고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려서 그런지 1년 조금 안된 어학연수 기간이었지만 단기간에 비해 많은 경험과 영어 실력을 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