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힘들었던 때는 혼자 자전거 국토 대장정을 했을 때였습니다. 초기에는 끝없는 오르막길과 뜨거운 태양, 하루 하루 고갈되는 체력과 끊이지 않는 잔부상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특히 하루 종일 달려도 지도에 표시된 거리는 얼마 되지 않은 것을 볼 때 힘들었습니다. 최선에 최선을 다했어도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해 제 자신이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중간지점인 제주도지역을 지날 때 태풍이 불었습니다. 해안도로까지 파도가 올라왔고 맞바람에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일주일전 같은 코스를 왔던 친구는 지나가는 차에서 한라봉도 받고 했다는데 대조되는 상황 역시 견디기 힘들었십니다.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만 두면 앞으로 무엇을 견뎌낼수 있겠나는 생각에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예정보다는 뒤쳐졌지만 독기를 품고 나아간 결과 제주도 역시 일주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조금씩이었지만 쌓여진 반 이상의 일주거리와 태풍을 뚫고왔다는 자부심으로 남은 여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느리게, 하지만 꾸준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고 이후 매사에 조급한 마음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꾸준함과 끈기를 한샘에서 발휘하고 싶습니다.